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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캠프 동기들과 경력을 비교하는 나쁜 버릇

부트캠프 동기들과 경력을 비교하는 나쁜 버릇

부트캠프 동기들과 경력을 비교하는 나쁜 버릇 오늘도 단톡방을 열었다 출근길 지하철. 핸드폰을 켰다. 부트캠프 동기 단톡방에 알림 37개. '다들 새벽부터 무슨 얘기를...' 스크롤을 올렸다. 민지가 올린 사진. 새로 만든 앱 디자인. "회사에서 처음으로 메인 프로젝트 맡았어요🥹" 좋아요 이모지 12개. 축하 댓글 8개. 나는 그냥 지나쳤다. 축하한다고 치기엔 마음이 복잡했다.1년 전엔 똑같았는데 부트캠프 끝나고 1년 반. 시작은 비슷했다. 민지도 나도 포트폴리오 3개. 둘 다 취준 4개월 걸렸고. 입사 초봉도 비슷했다. 3000만원대. 그런데 지금은. 민지는 메인 프로젝트. 나는 배너 리사이즈. 뭐가 달랐을까. 매일 생각한다. 회사 규모? 민지는 스타트업 30명. 나는 중소기업 60명. 업무 강도? 민지도 야근한다고 했다. 선배 복? 그건 나도 좋은 편인데. 결국 실력 차이인가. 그 생각이 제일 무섭다. 단톡방은 전시장이 됐다 요즘 단톡방 분위기가 달라졌다. 초반엔 진짜 고민 얘기했다. "이력서 또 떨어졌어 ㅠㅠ" "면접 망했다 어쩌지" "연봉 3200 적은 거 맞죠?" 지금은. "신규 서비스 런칭했어요!" "회사에서 디자인시스템 만들라고 했어요" "애플워치 디자인 공모전 수상했습니다🏆" 다들 잘되는 얘기만 올린다. 나만 안 올린다. 올릴 게 없어서.나도 올려봤다 지난달. 용기 내서 올렸다. "회사에서 처음으로 메인 배너 맡았어요!" 사실 메인은 아니었다. 서브페이지 상단 배너. 그것도 선배가 시안 다 잡아주고. 나는 텍스트랑 이미지만 바꿨다. 그래도 올렸다. 댓글 3개 달렸다. "축하해~" "굿굿" "👍" 민지 올렸을 땐 댓글 8개였는데. 핸드폰 껐다. 부끄러웠다. 과장한 게. 비교는 습관이 됐다 아침마다 확인한다. 링크드인, 인스타, 비핸스. 동기들 포트폴리오. 누가 뭘 올렸나. 누가 어떤 회사로 이직했나. 수진이는 네이버 계열사 갔다. 경력 2년 만에. 나보다 연봉 1000만원 더 받는다고 들었다. 지훈이는 개인 작업으로 팔로워 2000명. 부업으로 로고 디자인 받는다. 건당 50만원. 나는. 회사 일 끝나면 유튜브 강의. 주말엔 개인 작업 시작했다가. '이거 올려봤자...' 하고 지운다. 인스타 팔로워 32명. 부업은 꿈도 못 꾼다. 내 실력으로 돈 받기엔.회의 시간이 제일 싫다 목요일 오전. 팀 회의. 선배가 물었다. "주니 요즘 어때? 성장하고 있어?" 뭐라고 대답했는지 기억 안 난다. "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같은 말. 선배가 웃었다. "그래, 조급해하지 마. 다들 그래." 근데 다들 안 그런 것 같은데. 민지는 성장하고 있고. 수진이는 이직했고. 지훈이는 팔로워 늘고. 나만. 제자리인 것 같은데. 회의 끝나고 화장실 갔다. 거울 봤다. '왜 이렇게 못났어.' 디자인 얘기가 아니었다. 사람 자체가. 밤 11시의 루틴 퇴근하고 집 와서. 씻고 누웠다. 핸드폰 켰다. 단톡방 다시 봤다. 현우가 올렸다. "오늘 임원 보고 통과! 3개월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사진 첨부. 깔끔한 프레젠테이션 화면. 폰트, 간격, 컬러. 다 완벽했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 근데 기회가 안 온다. 아니다. 솔직히. 기회가 와도 못 할 것 같다. 임원한테 보고? 나는 팀장님한테 시안 보여드릴 때도 손 떨리는데. 침대에 누워서. 천장 봤다. '나는 왜 이럴까.' '다들 어떻게 저렇게 잘할까.' '부트캠프 때 다 똑같이 배웠는데.' 답은 안 나왔다. 그냥 잤다. 선배가 해준 말 금요일 점심. 선배랑 식당 갔다. 밥 먹다가 선배가 물었다. "요즘 고민 있어?" 없다고 할까 했다. 그런데 나왔다. "저... 다른 사람들은 다 잘하는 것 같은데." "저만 못하는 것 같아서요." 선배가 웃었다. "SNS 보지 마." "네?" "SNS는 전시회야. 잘한 것만 올리지." "실패한 건 안 올려." "그래도..." "나도 그랬어. 동기들이랑 비교하고." "근데 알고 보면 다들 고민 있어." "그냥 안 올릴 뿐이지." 선배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조금. 편해졌다. 오늘 저녁의 결심 퇴근했다. 집에 왔다. 핸드폰 켰다. 단톡방 알림 12개. 안 봤다. 일단. 노트북 켰다. 피그마 열었다. 개인 작업 시작했다. 카페 브랜딩. 혼자 하는 거. 1시간 했다. 별로다. 그래도 계속했다. 2시간 했다. 조금 나아졌다. 컬러 바꿨다. 3시간 했다. 나쁘지 않다. 내일 더 해야겠다. 핸드폰 봤다. 단톡방 알림 19개 됐다. 안 열었다. 내일 보면 된다. 비교는 계속될 거다 솔직히. 내일도 비교할 것 같다. 모레도. 동기들 소식 보면. 부럽고. 초라하고. 자괴감 들 거다. 그래도. 오늘 3시간 작업했다. 내일도 할 거다. 동기들이 뭘 하든. 나는 내 속도로. 빠르진 않아도. 멈추진 않을 거다. 부트캠프 끝나고 1년 반. 앞으로 10년, 20년 남았다. 지금 배너 만들어도. 언젠간 메인 프로젝트 할 거다. 그렇게 믿고. 오늘도 켰다. 피그마를.비교는 독이다. 알면서도 먹는다. 그래도 오늘 3시간은 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