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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원으로

월급 250만원으로 살아가기, 그게 가능한가요?

월급 250만원으로 살아가기, 그게 가능한가요?

월급 250만원으로 살아가기, 그게 가능한가요? 통장에 찍힌 숫자 오늘 월급날이다. 3,200,000원에서 4대보험 떼면 2,500,000원. 통장에 찍힌 숫자를 본다. 세 번 본다. "이게 다야?" 입사할 때는 많아 보였다. 지금은 아니다.월세가 45만원이다. 보증금 500만원은 부모님이 내주셨다. "2년 뒤에 갚을게요." 그렇게 말했다. 아직 못 갚았다. 월세 내면 205만원 남는다. 돈이 나가는 곳 교통비가 13만원이다. 집에서 회사까지 지하철 1시간 10분. 환승 두 번. "택시는 언제 타봐?" 선배가 물었다. 대답 못 했다.통신비 6만원. 최저 요금제다. 넷플릭스는 친구랑 공유. 월 2,500원. 유튜브 프리미엄은 끊었다. 광고 봐도 산다. 점심은 회사 근처 식당. 8천원짜리. 한 달이면 16만원. 저녁은 편의점이나 집에서 해먹는다. 10만원 정도. 커피는 참는다. 회사 커피 마신다. "아메리카노 하나요." 그 돈이 아깝다. 205만원의 분배 월세: 45만원 교통비: 13만원 통신비: 6만원 식비: 26만원 (점심 16 + 저녁·간식 10) 관리비: 8만원 (전기·수도·가스) 생필품: 5만원 (샴푸, 세제, 화장지) 옷·화장품: 10만원 (한 달 평균) 여기까지 113만원. 남은 돈: 92만원.남은 92만원은 어디로 데이트 비용이 20만원쯤 든다. 영화, 밥, 카페. 반반 내자고 하는데. "내가 낼게." 남자친구가 그렇게 말할 때가 많다. 미안하다. 고맙기도 하다. 부모님 용돈을 못 드린다. 명절 때 10만원 드렸다. 받으시면서 눈물 보이셨다. "우리 딸 다 컸네." 아니다. 아직 멀었다. 친구들 결혼식이 시작됐다. 축의금 5만원. 일 년에 네 번. "20만원이 나간다." 계산기 두드리면서 한숨 나온다. 저축이라는 단어 목표는 한 달에 30만원 저축. 작년에는 20만원도 못 모았다. 급하게 노트북 수리. 35만원. 치과 가야 하는데 미루는 중. 15만원은 나올 것 같다. "다음 달에." 맨날 다음 달이다. 적금 하나 있다. 월 10만원. 1년 채우면 120만원. "이걸로 뭐 하지?" 생각만 하면 막막하다. 부모님 지원이 끊기면 지금도 가끔 부모님이 보내주신다. "밥값이나 써." 10만원, 20만원. 명절에 50만원. "이거 받으면 안 되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받는다. 받으면 울컥한다. 이게 끊기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무섭다. 보증금 500만원도 갚아야 한다. 2년 뒤면 이사 가야 할 수도 있다. "그때까지 1,200만원은 모아야지." 계산기 두드린다. 한 달에 50만원씩. 지금 저축이 월 10만원인데. 회사 사람들은 모르는 것 점심 먹으러 가면 선배들이 말한다. "요즘 괜찮은 카페 찾았어." "주말에 OO 다녀왔어. 힐링했어." "이 가방 예쁘지? 할인해서 샀어." 고개 끄덕인다. "좋겠어요." 그렇게 말한다. 선배들 월급이 얼마인지 모른다. 4년차 선배는 아마 400만원은 받을 거다. "10년 있으면 나도?"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소소한 사치 그래도 가끔 산다. 편의점 디저트. 4,500원. 이틀에 한 번 먹으면 안 되는 거 안다. 먹는다. "오늘은 힘들었으니까." 맨날 힘들다는 핑계다. 넷플릭스 공유 끊기면 어떡하지. 친구가 "나 이제 안 봐" 하면. 그것도 무섭다. 온라인 디자인 강의 하나 샀다. 12만원. 할부 3개월. 월 4만원씩. "투자야, 투자." 그렇게 생각한다. 아직 강의 10%도 못 들었다. 친구들과의 차이 대학 동기들 만나면 느낀다. "나 이번에 이직했어. 연봉 4천." "주말에 부산 다녀왔어. 맛집 투어." "이 코트 괜찮지? 백화점에서 샀어." 나는 가만히 듣는다. "나는 요즘 뭐 해?" "그냥... 회사 다니지 뭐." 구체적으로 말 못 한다. 말하면 초라해 보일 것 같다. 친구 한 명은 대기업 다닌다. "우리 회사 복지 좋아. 점심 공짜야." 부럽다. 또 한 명은 공무원 됐다. "연금이 있어서 마음이 편해." 더 부럽다. 나는 뭐가 있지. 미래가 안 보이는 밤 잠들기 전에 계산한다. 매일 계산한다. "10년 뒤에 나는?" 35세. 연봉이 5천만원은 될까. 실수령 400만원 정도? 월세 대신 전세. 보증금 2억. "2억을 어떻게 모으지?" 한숨 나온다. 결혼은 어떻게 하지. 남자친구랑 결혼 이야기 나온 적 있다. "우리 돈 모아서 작은 집 하나 마련하자." 고개 끄덕였다.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얼마나 보탤 수 있을까?" 그래도 버티는 이유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다. "부모님 집으로 돌아갈까?" 진짜 생각한다. 월세 45만원 아끼면. 교통비 13만원 더 나가도 58만원 세이브다. 근데 안 간다. 돌아가면 인정하는 것 같다. "나는 혼자 못 산다." 그걸 인정하기 싫다. 선배가 그랬다. "주니어 때는 다 힘들어. 나도 그랬어." "3년만 버텨봐. 달라져." 3년. 지금 2년 차. 1년 남았다. 버틸 수 있을까. 250만원의 무게 월급 250만원. 처음엔 많아 보였다. 지금은 그냥 숫자다. 월세 내고, 밥 먹고, 교통비 내고. 남는 건 90만원 정도. 여기서 저축하고, 데이트하고, 사고 싶은 거 사고. 불가능하지 않다. 근데 여유는 없다. "이게 독립인가?" 가끔 묻는다. 돈 때문에 고민하고. 돈 때문에 포기하고. 돈 때문에 미안하고. 그래도 산다. 어떻게든 산다. 내일도 출근한다. 월급 받으면 또 계산한다.월세 45만원 내고 나면, 남은 돈으로 버티는 중이다. 부모님 지원 끊기면 진짜 무섭다. 그래도 포기는 안 한다.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