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From
10시
- 15 Dec, 2025
저녁 10시, 유튜브 피그마 강의를 보고 있는 나
저녁 10시, 또 유튜브를 켰다퇴근하고 집 와서 샤워하고 밥 먹고. 시계 보니까 9시 반. 유튜브 켰다. 피그마 강의. 오늘도 회사에서 선배한테 들었다. "주니야, 피그마로 넘어가봐. 협업 편해." 알아. 알고 있어. 근데 포토샵이 손에 익었단 말이야. 강의 재생. 15분짜리. Auto Layout 설명하는데. 5분 만에 일시정지했다. 모르겠다. 왜 이렇게 하는지. 다시 처음부터. 또 5분. 또 일시정지. 노트에 적는다. "Auto Layout = 자동 정렬?" 근데 이게 뭐가 자동인데.포토샵이 그립다 포토샵이었으면. 레이어 하나 만들고, 크기 조절하고, 정렬하고. 끝이었다. 피그마는 뭔가 다르다. 컴포넌트? 인스턴스? 오토 레이아웃? 단어부터 어렵다. 회사에서 선배가 만든 파일 열어봤다. 레이어 구조가 깔끔하다. 버튼 하나 수정하면 전체가 바뀐다. 신기하긴 한데. 내가 만든 건 엉망이다. 레이어 이름도 "사각형 123", "사각형 124". 선배 파일이랑 비교하면 부끄럽다. 강의에서 말한다. "컴포넌트 만들면 재사용이 편해요." 알아. 이론은 알아. 근데 손이 안 움직여. 11시가 됐다 강의 3개 봤다. 총 50분. 내용은 10분 정도만 이해했다. 노트북 닫을까. 내일 또 회의 있다. 9시 출근인데 8시 50분엔 도착해야 한다. 근데 안 보면 불안하다. 회사에서 또 "피그마로 해봐" 하면. 또 포토샵으로 만들고 피그마로 옮기고. 시간 두 배 걸린다. 동기 단톡방 확인했다. 친구 하나가 올렸다. "오늘 피그마로 디자인 시스템 만들어봤어!" 스크린샷 첨부. 부럽다. 얘는 벌써 디자인 시스템을. 나는 버튼 하나 만드는데 30분.댓글을 읽는다 강의 댓글창 내렸다. "너무 어려워요ㅠㅠ" "3번 돌려봤는데 이제 이해했어요" "포토샵 10년 썼는데 피그마 적응 힘드네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조금 위로된다. 답글 읽는다. "저도 한 달 걸렸어요. 괜찮아요!" "매일 조금씩 하다 보면 익숙해져요" 한 달. 한 달이면 할 수 있을까. 매일 1시간씩. 30시간이면 뭔가 달라질까. 계산기 켰다. 30일, 하루 1시간. 지금 10시면 11시까지. 주말엔 2시간씩. 할 수 있다. 아마. 해야 한다. 분명. 내일을 생각한다 내일 회사 가면. 또 포토샵 켤 거다. 배너 만들고, 상세페이지 수정하고. 익숙한 작업들. 근데 언젠가는. 피그마로 다 해야 한다. 선배들도 다 쓴다. 나만 포토샵 붙잡고 있을 순 없다. 강의 하나 더 켰다. "피그마 입문자를 위한 30분 완성" 30분. 11시 반이면 끝난다. 재생 버튼 눌렀다. 강사가 말한다. "처음엔 다 어렵습니다. 천천히 가세요." 천천히. 그래, 천천히. 자정이 됐다 강의 끝났다. 따라 하면서 버튼 하나 만들었다. 컴포넌트로 저장했다. 복사하니까 같이 수정된다. 신기하다. 이게 그거구나. 선배가 말한 그 기능. 저장했다. 파일 이름 "피그마 연습 1일차". 내일은 "2일차" 만들 거다. 노트북 닫았다. 불 껐다. 침대에 누웠다. 내일 출근하면. 포토샵 켤 거다. 당연히. 근데 퇴근하고는. 또 피그마 켤 거다. 매일 조금씩. 언젠가는 익숙해지겠지. 포토샵 처음 배울 때도 그랬다. 레이어가 뭔지도 몰랐는데. 이제는 자야 한다. 내일 8시 50분 출근. 7시 30분 알람. 눈 감는다. Auto Layout이 머릿속에 맴돈다. 잠이 올까.내일도, 모레도, 계속 켤 거다.